[시큐리피팩트=최석윤 기자] 2025년 5월, 남아시아의 화약고 카슈미르에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됐다. 인도와 파키스탄, 두 핵무장 국가가 격렬한 군사적 충돌을 벌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월 22일 발생한 카슈미르 초원 민간인 학살 사건은 70년 넘게 이어진 뿌리 깊은 갈등에 기름을 부었고, 양국은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다. 미국 중재로 간신히 휴전이 성립됐지만, 양국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불안한 공존을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외신들은 이번 인도-파키스탄 군사적 충돌의 배경, 원인, 경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핵 강대국 간 갈등의 위험성과 향후 전망을 진단했다. 갈등의 근원, 카슈미르와 인더스 강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은 단순한 영토 문제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다. 1990년 파키스탄 육군 준장 페르베즈 무샤라프는 양국 간 지속적인 갈등의 세 가지 이유로 '증오, 카슈미르, 그리고 물'을 제시했다. 그는 증오를 본능적인 것으로 규정했으며, 카슈미르 문제와 함께 물, 즉 인더스 강 수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국민 사이에 깊이 뿌리내린 상호 불신과 적대감, 즉 '증오'는 1947년 인도 아대륙 분단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에서 비롯됐다. 힌두교 다수 지역과 이슬람교 다수 지역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력 사태와 피난민 이동은 양측에 깊은 상처와 원한을 남겼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양국 정부와 언론은 자국의 민족주의를 고취하고 상대를 폄하하는 '프로파간다(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대중을 설득하려는 조직적인 노력)'를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이러한 증오 감정을 더욱 부추겼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파키스탄을 테러 지원 국가로 낙인찍고, 파키스탄에서는 인도를 이슬람교도 탄압 국가로 묘사하는 식이다. 이러한 뿌리 깊은 증오는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쉽게 폭발하며 양국 관계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요인이 된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갈등의 핵심 뇌관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운 고원 지대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전략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종교적, 문화적 의미 또한 깊은 지역이다. 분단 당시 무슬림이 다수였던 카슈미르는 힌두교 마하라자의 결정으로 인도에 합병되었고, 파키스탄은 이를 강력하게 반발하며 무력 충돌을 감행했다. 이후 네 차례 전쟁과 수많은 국지전이 카슈미르를 중심으로 벌어졌으며, 현재까지도 통제선(LoC)을 따라 양국 군대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인도에게 카슈미르는 다종교 국가로서의 통합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파키스탄에게는 무슬림 다수 지역이라는 종교적 정체성과 역사적 연결고리가 강조되는 영토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양국 모두 카슈미르 문제에 대해 쉽게 타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갈등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물', 특히 인더스 강 수자원은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의 또 다른 중요한 갈등 축이다. 인더스 강은 파키스탄의 농업과 경제의 생명줄과 같은 존재이며, 1960년 체결된 인더스 강 조약(IWT)은 양국 간의 수자원 분배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도 내 테러 공격 이후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이 조약의 재검토 또는 중단을 고려해 왔다. 지난 4월 파할감 학살 사건 이후 인도 정부가 실제로 인더스 강 조약의 효력 정지를 발표한 것은 파키스탄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파키스탄은 건조한 기후로 인해 인더스 강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며, 수자원 공급이 줄어들 경우 농업 생산량 감소와 경제적 어려움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파키스탄은 인도가 상류에 댐을 건설하여 물 공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으며, 이는 양국 간의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 역시 인도가 파키스탄의 물 공급을 차단하려 한다면 핵전쟁까지 불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70년 분쟁의 씨앗, 카슈미르 카슈미르는 히말라야 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고원 지대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건국 이후부터 7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격렬하게 영유권을 주장하며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분쟁의 씨앗'과 같은 땅이다. 20세기 중반, 대영제국의 식민 통치로부터 벗어나 독립하는 과정에서 인도 아대륙은 힌두교를 다수 믿는 인도와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파키스탄으로 분리되었다. 당시 카슈미르는 힌두교 마하라자 하리 싱이 다수의 무슬림 인구를 통치하고 있었고, 독립 이후 어느 나라에 귀속될지를 결정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원칙적으로 주민 다수의 종교에 따라 귀속 국가를 결정해야 했지만, 당시 카슈미르의 통치자였던 마하라자 하리 싱은 고심 끝에 인도로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는 파키스탄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었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도 합병의 부당성을 주장했고, 이는 1947년 첫 번째 인도-파키스탄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파키스탄은 부족 연합군을 카슈미르로 파견하여 무력으로 점령을 시도했지만, 인도의 군사적 개입으로 실패했다. 결국 유엔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되었고, 카슈미르는 통제선(Line of Control, LoC)을 기준으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아자드 카슈미르 및 길기트-발티스탄으로 나뉘게 되었다. 이후에도 카슈미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1965년, 파키스탄은 '지브롤타 작전'이라는 비밀 군사 작전을 통해 카슈미르에 침투하여 봉기를 유도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는 두 번째 인도-파키스탄 전쟁으로 이어졌다. 1971년에는 동파키스탄(현재의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 과정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또다시 격돌했으며, 이 전쟁에서 파키스탄은 막대한 인명 및 영토적 손실을 입었다. 1999년에는 카르길 고지에서 파키스탄 군과 무장 세력이 인도의 영토를 점령하면서 카르길 전쟁이 발발했지만, 인도의 반격과 국제 사회의 압력으로 파키스탄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카슈미르는 지난 70여 년 동안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끊임없는 무력 충돌의 중심에 있었으며, 양국 관계의 가장 민감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4월 22일의 학살, 갈등 도화선에 불 붙이다 4월 22일, 평화롭던 카슈미르 초원에서 벌어진 잔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은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이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무장 괴한들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26명의 무고한 남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총격 살해했으며, 이 끔찍한 사건은 2008년 뭄바이 테러 이후 인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민간인 대상 테러로 기록되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괴한들이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종교를 확인한 후 힌두교와 기독교 관광객뿐만 아니라 무슬림 노동자 한 명까지 살해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테러 행위를 넘어 종교적 증오에 기반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였음을 시사하며, 인도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인도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파키스탄이 배후에서 테러 무장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즉각적으로 비난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테러리스트와 그 후원자들을 지구 끝까지 추적하여 응징할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인도 정부는 실제적인 압박 조치로 양국 간의 유일한 육로 국경을 즉시 폐쇄하고, 파키스탄 경제의 핵심 기반인 인더스 강 조약의 중단을 선언하는 등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특히 인더스 강 물 공급 중단은 파키스탄의 농업 및 수력 발전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협적인 조치로 평가되었다. 인도 정부는 또한 파키스탄 내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소의 인력을 감축하고, 양국 간의 모든 문화 교류 및 스포츠 행사를 중단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러한 강력한 대응은 인도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고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신두르 작전'과 공중전, 전면전 위기로 치닫다 인도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5월 7일, 인도는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이라는 이름의 군사 작전을 전격적으로 개시하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힌디어로 여성들이 이마에 바르는 붉은색 염료를 의미하는 '신두르'라는 작전명은 파키스탄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공격으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최소 31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자, 파키스탄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파키스탄 공군은 전투기를 동원하여 인도 본토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강력하게 반격했다. 특히 이번 충돌은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두 핵무장 국가가 첨단 공군력을 동원하여 격렬한 공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인도 공군은 프랑스의 최첨단 라팔 전투기를 비롯하여 러시아의 Su-30MKI, MiG-29 등 강력한 전투기들을 운용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역시 중국의 JF-17 '썬더'와 J-10C '드래곤' 전투기로 맞서며 치열한 공중 우위 확보 경쟁을 펼쳤다. 5월 8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격렬한 공중전에서 양국은 서로 상대방의 전투기를 다수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최소 두 대의 인도 전투기가 파키스탄에 의해 격추되었음을 보도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프랑스 고위 정보 당국자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소 한 대의 라팔 전투기가 격추되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극찬받던 최첨단 전투기 라팔이 실전에서 처음으로 손실된 사례로 기록되었다. 인도의 초기 공세는 라팔 전투기에서 발사된 프랑스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SCALP/Storm Shadow를 활용했지만, 파키스탄 공군은 자국 영공 깊숙이 방어선을 구축하거나 산악 지형을 이용하여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고, 스웨덴의 Saab 2000 Erieye 조기경보기(AWACS)의 지원을 받아 중국산 PL-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인도 전투기들을 효과적으로 격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PL-15 미사일은 능동 전자 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하여 뛰어난 명중률과 사거리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재래식 군사력에서 우위를 점했던 인도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으며, 파키스탄 공군의 전략적 역량과 현대 공중전 수행 능력이 예상외로 강력함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파키스탄의 이러한 공중전에서의 성공은 이슬라마바드가 오랫동안 공군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고품질 항공기 도입뿐만 아니라 조종사 훈련, 레이더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투자가 빛을 발한 것이다. 반면 인도 공군은 노후화된 MiG-21 전투기를 여전히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 주력 전투기의 레이더 시스템 역시 구형 P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장거리 교전 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개입과 휴전, 그러나 남은 불씨 전면전 발발 직전까지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미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지난 주말 극적으로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타르의 미군 기지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적대 행위가 마침내 종식되었다고 발표하며, 두 나라가 더 이상 전쟁에 매몰되지 않고 경제 발전을 위한 무역에 집중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휴전 협정 이후에도 양국 정부와 언론은 서로가 군사적으로 우위를 점했으며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역 내 테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테러리스트와 그 후원자들을 지구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파키스탄 역시 인도의 선제 공격과 강압적인 조치에 대해 "원하는 시간, 장소, 그리고 수단을 선택하여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부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우리 공군은 국민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라팔 전투기는 비참하게 실패했고, 인도 조종사들은 완전히 무능함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휴전 중재 과정과 그 내용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 과정에서 '무역'을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인도 정부는 "무역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하며 미국의 개입이 순수한 외교적 노력만은 아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냉전 시대 파키스탄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벗어나 인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남아시아 정책의 중심축을 이동시켜온 미국의 입장 변화가 인도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파키스탄과의 대화와 타협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남아시아 정책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파키스탄에게는 외교적 입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핵 강대국들의 위험한 공존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로서, 양국 간의 무력 충돌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전쟁 발발의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인도에 비해 재래식 군사력이 열세에 있기 때문에,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핵 억지력에 더욱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파키스탄의 핵 독트린은 의도적으로 모호성을 유지하며, 인도군의 대규모 침공이나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공격 시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좁은 국토 면적 또한 핵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전면적인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설령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더라도 엄청난 규모의 인명 피해와 경제적 파탄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양국 모두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를 안고 있어, 장기적인 재래식 전쟁의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경제난과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도는 힌두 민족주의의 부상과 소수 종교에 대한 차별 논란 등 내부적인 갈등 요소를 안고 있다. 이러한 국내 상황은 양국 지도자들이 외부의 위협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강경한 대외 정책을 추구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카슈미르 위기 상황에서 양국이 첨단 공군력을 동원하여 격렬한 공중전을 벌인 것은 재래식 전력의 우위가 핵 억지력만으로는 완전히 대체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파키스탄 공군의 예상 밖의 선전은 인도에게 군사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양국 간 군사적 균형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핵무기 보유국 간의 재래식 군사 충돌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 적극적인 중재와 외교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항구적 평화 향한 멀고 험난한 길 이번 인도-파키스탄 군사적 충돌은 핵무장 국가 간 갈등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미국의 중재로 일단 휴전이 성립되었지만, 카슈미르 분쟁의 근본적인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 뿌리 깊은 역사적 갈등, 종교적 대립, 영토 문제, 그리고 물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국 관계는 쉽게 해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다. 전쟁과 폭력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양국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야 한다. 국제 사회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양국 간의 신뢰 구축과 평화적인 분쟁 해결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필요한 인도적 지원과 경제 협력을 통해 지역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양국 간의 깊은 불신과 강경한 입장으로 인해 평화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해 보인다. 카슈미르의 불안정한 정세는 언제든 다시 격화될 수 있으며, 이는 남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군인 사칭 사기 및 노쇼 범죄가 증가하자 국방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조사본부는 지난 5월 1일부터 ‘군인 진위 여부 확인 창구’를 국방헬프콜센터 내에 신설하고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군 간부를 사칭해 음식점에 대량 주문 후 나타나지 않거나, 군부대 명의의 허위 공문과 위조된 공무원증을 이용해 금전 피해를 유발하는 범죄가 전국적으로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특히 자판기, 생수, 간식류 등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부대 행사’, ‘간부 회식’ 등을 빌미로 대리 결제나 선입금을 유도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접수된 군 사칭 사기 사건은 약 400건, 피해액은 57억 원에 이른다. 발생 지역 또한 충북 청주, 경북 구미,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국방부조사본부 국방헬프콜센터는 누구나 국번 없이 1303번으로 전화해 상대방의 군 신분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국방부조사본부는 체계 구축으로 “민원인이 상대자의 이름, 계급, 소속부대,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 해당 인물이 실제 군인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사칭 가능성을 즉시 경고하고 일치하는 경우에도 해당 군인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결과를 통보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군인의 상세 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사실 여부’ 또는 ‘일치 여부’만 민원인에게 안내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조사본부는 앞으로 경찰청과의 실시간 공조 체계를 기반으로 피해 접수 시 즉시 연계 및 대응할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완 국방부조사본부장 직무대리(육군 준장)는 “국방부조사본부는 사칭 범죄 근절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며,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피해 예방과 신속한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 불안한 평화가 감도는 가운데, 양국 간의 해묵은 갈등 뒤에 숨겨진 거대한 그림자에 대한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 경쟁국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련의 무력 충돌 이후, '누가 이 모든 상황을 조종하고 있으며, 누가 이득을 보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질문의 중심에는 파키스탄의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전략적 동맹국인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비즈니스 투데이는 최근 인도의 엔젤 투자자 우딧 고엔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기한 주장은 이러한 의혹에 불을 지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으며, 중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전쟁 장비에 모든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지정학적 경쟁을 넘어선 경제적 역학 관계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중국 지원설의 배경, '그림자' 이론과 경제적 역학 관계 고엔카의 주장은 현재 세계 경제의 변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과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이러한 생산의 상당 부분이 인도로 이전되고 있으며, 인도는 세계 최대 소비국 중 하나로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위상이 부상하고 있다. 고엔카는 바로 이 지점이 인도의 '군사적 목표'가 아닌 '경제적 목표'라고 주장한다. 인도의 경제적 성장은 중국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전쟁은 이러한 인도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전쟁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인도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떠나고 경제 성장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주장이 내포하는 함의는 매우 심각하다. 무역 압력과 공급망 변화에 시달리는 중국은 인도의 불안정에서 '평화'보다 더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엔카는 결론적으로 "중국은 이 전쟁이 멈추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중국이 가장 큰 이득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 이론은 최근 인도-파키스탄 국경에서 드론 활동이 감소하고 포격이 잦아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누가 실마리를 잡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킨다. 중국-파키스탄, 단순 지원 넘어선 '전략적 동맹' 고엔카의 주장이 음모론적 색채를 띠고 있지만, 중국이 파키스탄의 가장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오랜 시간 동안 긴밀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는 단순히 친선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동맹'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관계는 여러 층위에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공통의 전략적 이해관계'다. 인도라는 거대한 이웃 국가와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과 파키스탄은 인도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카슈미르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서 중국이 파키스탄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이러한 전략적 계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양국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 정치 무대에서도 서로를 지지하며 공동 전선을 구축한다. 최근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역시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파키스탄의 '주권, 영토 보전, 국가적 독립'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파키스탄이 운용하는 중국산 J-10C 전투기가 이번 분쟁에 개입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의 깊이를 짐작게 한다. 둘째, '경제적 협력'이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은 중국의 거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중국이 파키스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파키스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게는 중앙아시아와 중동으로의 육상 및 해상 교역로를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경제적 의존성은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된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중국을 "매우 소중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칭하며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 것과, 중국 외교부 장관 왕이가 직접 전화 통화를 통해 파키스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은 최근 인도-파키스탄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파키스탄에게 보내는 강력한 연대 메시지이자, 국제 사회에 파키스탄의 안보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 것을 호소하는 외교적 지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형제국'의 연대..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국가들 중국 외에도 파키스탄은 국제 사회에서 꾸준히 지지를 보내는 여러 국가들을 동맹으로 두고 있다. 이러한 국가들은 주로 종교적, 문화적 유대, 역사적 협력, 경제적 이익 등 다양한 이유로 파키스탄을 지지한다. 최근 인도-파키스탄 갈등 국면에서도 이들 국가들은 파키스탄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거나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파키스탄의 안보 우려를 강조하는 등 파키스탄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키스탄을 꾸준히 지지하는 주요 10개국은 다음과 같다. 1. 중국: 앞서 설명했듯이, 파키스탄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며 전략적, 경제적 이익을 공유한다. 카슈미르 문제에서 파키스탄을 지지하며 국제 정치에서 상호 지지한다. 2. 터키: 공통된 종교적, 문화적 신념을 바탕으로 파키스탄을 지지한다. 특히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하여 파키스탄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며, 무역 및 국방 분야에서 협력한다. 3. 아제르바이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당시 파키스탄의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카슈미르 문제 등에서 파키스탄을 지지하며 군사 및 외교 관계를 강화한다. 4. 말레이시아: 파키스탄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무슬림 세계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다. 국제 사회에서 파키스탄 입장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5. 사우디아라비아: 긴밀한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파키스탄에 대한 차관, 정치적 지원, 군사 지원을 제공하며 이슬람 세계에서 협력한다. 6. 이란: 국경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긴 국경과 강력한 종교적·상업적 유대 관계를 유지한다. 지역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7. 이라크: 외교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공통된 이슬람 유산을 공유한다. 국제 사회에서 파키스탄 입장을 지지하며 무슬림 통합을 증진하려 한다. 8. 쿠웨이트: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많은 파키스탄 국민으로 인해 노동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파키스탄을 지원한다. 국방과 무역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9. 카타르: 파키스탄과 국방 협력 및 무역(특히 천연가스) 분야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지역 문제에서 파키스탄을 지지하며 카타르도 파키스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10. 바레인: 바레인에 거주하는 많은 파키스탄 국민으로 인해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방위 협정을 맺고 있으며 OIC 회의 등에서 파키스탄 정치 입장을 지지한다. 이들 국가들의 지지는 국제 무대에서 파키스탄의 입지를 강화하고, 인도와의 갈등 상황에서 파키스탄에게 외교적 버팀목 역할을 해 준다. 복잡한 분쟁의 역학 관계와 향후 전망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파키스탄 지원은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역학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리즘을 은닉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며 인도가 카슈미르에서 벌어지는 자국 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맞선다. 이러한 상호 비난 속에 외부 세력의 개입은 자칫 파키스탄의 강경한 입장을 부추기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핵무기를 보유한 두 국가 간의 충돌은 언제든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 파키스탄의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에드 유수프의 지적처럼, 양국 간의 긴장 고조 통제 메커니즘이 미흡하고 정상 간 직접 소통 채널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은 오해와 오판으로 인한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이 파키스탄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선 복잡한 전략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인도를 견제하고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지정학적 목표와 더불어, 인도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경제적 동기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지지 속에서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갈등에 맞설 외교적, 군사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인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핵 위협 속 긴장 수위를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림자' 속에서 진행되는 국제 역학 관계는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향방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며, 불안정한 서부 국경에 드리워진 긴장의 그림자는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 지대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최근 발생한 테러 사건과 그에 따른 인도의 보복 공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근본적이고 파괴적인 갈등의 씨앗이 꿈틀거리고 있다. 바로 생존의 필수 조건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 자원인 '물'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가 국경을 넘나드는 물줄기를 잠그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은 이를 단순한 경제적 압박이 아닌 군사 행동의 전조로 해석하며 극도의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현지시각) '워터 이슈'는 분석 글을 통해, '물 전쟁'의 전운이 감도는 인도-파키스탄 국경의 긴장 상황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물을 둘러싼 국제 분쟁의 깊은 속사정을 파헤쳤다. '생명선' 인더스 강을 쥔 자의 위협 지난 7일, 인도 미사일이 파키스탄 내 9개 목표물을 강타하며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도는 이를 지난 4월 발생한 인도 관광객 사망 테러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고 주장하지만, 다음 수순으로 나아간 인도의 행보는 국제 사회에 더욱 큰 충격을 던졌다. 바로 1960년 체결된 인더스 강 수역 조약(IWT)의 근간을 흔드는, 국경 간 물 흐름 차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의 중재로 체결된 인더스 강 수역 조약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수자원 분배를 규율하는 핵심적인 장기 협정이었다. 이 조약에 따라 인도는 동쪽의 3개 지류(라비, 비아스, 수틀레지 강)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고, 파키스탄은 서쪽의 3개 강(인더스, 젤룸, 체나브 강)에 대한 통제권을 얻어 인더스 강 수계 총 수자원의 약 80%에 대한 접근을 보장받았다. 또한, 이 조약은 양국 간의 수문 정보 교환을 의무화하고, 협정의 일방적인 종료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더스 강의 지리적 구조와 인도 영토를 통과하는 흐름의 특성은, 인도에게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물 흐름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부여한다. 현재 당장 물 흐름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인도는 수량 조절을 통해 파키스탄 측에 주기적인 물 부족이나 홍수를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명백히 조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파키스탄이 자국의 물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테러' 그림자 뒤에 숨겨진 '물'의 욕망 인도 당국은 이미 2023년부터 증가하는 물 수요와 고갈되는 수자원 문제에 직면하며 인더스 강 수역 조약의 재협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재협상을 넘어 조약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테러'와 '물'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의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관광지 테러는 인도에게 조약 탈퇴의 명분을 제공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비록 초기에는 저항 전선(TRF)이라는 단체가 배후를 자처했지만, 곧 TRF 측은 해당 주장이 인도 정보기관과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이라며 철회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를 '파키스탄의 테러 인프라'에 대한 보복 공습의 정당성 근거로 삼았고, 더 나아가 수자원 통제라는 더욱 근본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독립 이후 오랜 기간 분쟁 지역으로 남아있지만, 최근 몇 년간 인도 정부의 일방적인 지배력 강화 시도는 지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TRF의 활동 역시 2019년 인도의 잠무 카슈미르 특별 지위 박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측면이 강하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카슈미르 갈등의 여러 원인 중, 간과할 수 없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수자원 장악'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론적으로 파키스탄에 속하는 인더스 강의 주요 지류들이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를 통과한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인도는 현지 테러 활동을 수자원 통제를 위한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마른 땅'의 절규, 환경 파괴와 '숨겨진 물 전쟁'의 현실 담수 접근성의 지속적인 감소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가 직면한 심각한 위협이다. 이는 자연적인 물 순환 시스템의 교란, 즉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극심한 가뭄, 예측 불가능한 강수 패턴 변화 등의 직접적인 결과다. 특히 건조 및 반건조 기후 지역, 그리고 이미 수문학적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물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곧 생존을 위한 처절한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 전쟁'은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항상 총칼을 앞세운 물리적 충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외교적 압력, 경제적 제재, 사회 기반 시설 투자 경쟁의 형태로 은밀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그랜드 르네상스 댐 건설은 나일강 하류 국가인 수단과 이집트의 물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며 국제적인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요르단 강 접근성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오랜 분쟁의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여전히 분쟁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며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아랍 물 분쟁, '생존'을 건 사투의 역사 중동 지역의 물 분쟁은 '생존'이라는 절박한 문제와 직결되어 더욱 첨예한 양상을 띠어왔다. 특히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 간의 물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히 자원 확보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1967년 6일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요르단 강 수자원 통제권 문제가 거론될 정도로, 물은 이 지역 분쟁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이스라엘은 점령한 골란 고원에서 요르단 강의 주요 수원지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시리아와 레바논의 물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서안 지구의 지하수 자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물 접근성을 심각하게 제한하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물은 중동 지역에서 국가 간의 힘의 균형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략 자원으로 작용하며, 끊임없는 갈등과 대립의 불씨가 되어왔다. 이스라엘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 담수화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근본적인 물 분쟁 해결은 여전히 요원한 실정이다. 핵을 든 두 맹수, '마른 땅' 위에서 벌이는 파국 향한 질주 그러나 가장 심각한 상황은 핵무기를 보유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더스 강 유역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은, 언제든 핵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비화될 수 있는 위험한 불씨를 안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면전 발발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지만, 물이라는 생존 필수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인도의 시도는, 파키스탄에게는 단순한 경제적 압박을 넘어 국가 존립의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물을 독점하는 행위는, 결국 이웃 국가의 굶주림과 극심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이는 고스란히 물을 '사재기'한 국가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년 만에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인도-파키스탄 국경의 긴장은, 한 발짝 물러설 여지를 남겨두지 않은 채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두 맹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마른 대지' 위에서 벌어지는 '물 전쟁'의 위협은, 단순한 자원 분쟁을 넘어 핵무기라는 인류 최악의 파괴력을 동원한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중재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 두 핵 보유국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오랜 갈등의 불씨를 되살리며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인도가 감행한 '신두르 작전'은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파할감에서 발생한 참혹한 관광객 테러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행위로, 양국 간의 묵시적인 '자제선'을 넘어선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의 검은 그림자는, 이제 핵탄두를 겨눈 두 이웃 국가를 전쟁의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파할감 학살'에 '신두르 작전'으로 복수의 칼날 인도 정부가 '신두르 작전'이라는 섬뜩한 작전명을 부여하며 파키스탄에 칼날을 겨눈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4월 22일 히말라야의 숨 막힐 듯 아름다운 파할감 초원에서 벌어진 무장 세력의 무차별 테러였다. 대부분 힌두교 순례객이었던 26명의 관광객은, 휴식과 평화를 찾아 나선 여정의 끝에서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인도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파키스탄 배후설을 강하게 제기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 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와의 연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이번 테러를 '파키스탄의 테러 인프라'가 자행한 만행으로 규정했다. '신두르'라는 작전명은 인도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종교적 상징성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혼 힌두교 여성들이 남편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며 이마에 바르는 붉은 주홍색 가루인 '신두르'는, 4월 22일 테러로 인해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진 인도 여성들의 슬픔과 분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인도 정부가 이번 군사 작전을 단순한 국가 간의 충돌이 아닌, 테러로 희생된 자들의 복수를 위한 '성전'과 같은 의미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격추 주장과 포격전, 격화되는 무력 충돌 인도의 기습적인 공습에 대해 파키스탄군은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파키스탄 군은 인도 항공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전과를 과시했지만, 인도는 이러한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무력 충돌의 수위는 점차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국제 사회에 호소하며 인도의 '국가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인도군은 파키스탄군의 국경 포격으로 카슈미르 지역에서 민간인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하며, 모든 책임은 먼저 도발한 파키스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군은 인도의 공격에 대한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하며,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캬슈미르 둘러싼, 반세기 넘게 뿌리 깊은 갈등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를 둘러싼 갈등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온 해묵은 숙제와 같다. 힌두교 다수 국가인 인도와 이슬람교 다수 국가인 파키스탄은, 종교적, 역사적, 민족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깊은 불신과 적대감을 키워왔다. 카슈미르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동시에,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와 민족적 자존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양국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갈등이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핵 전쟁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게 만든다. '핵 억지력'이라는 마지막 안전핀마저 무력화시킬 수 있는 '벼랑 끝 외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 사회 우려와 냉담한 현실 속 '브레이크없는 질주'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자, 국제 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강대국들은 외교 채널을 통해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한 중재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이례적으로 이번 충돌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규정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등 국제적인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은 뚜렷한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에드 유수프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는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양자 간의 신뢰 기반이 부족하며, 국제 사회, 특히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 간에 존재했던 핵 전쟁 위협과는 달리,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워 핵 공격에 대한 '이성적 판단'의 시간적 여유가 극히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은, 오해와 오판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시사한다. 물 분쟁, 새로운 뇌관으로.. 자원 전쟁의 그림자 이번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단순히 영토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수자원이라는 새로운 갈등의 축을 형성하며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파할감 테러 이후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국경을 넘는 강물의 흐름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양국 관계는 또 다른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인더스 강 수역은 파키스탄 농업 생산량의 80%를 책임지는 생명선과 같은 존재다. 1960년 체결된 인더스 강 수역 조약에 따라 공유되고 있지만, 인도의 일방적인 물 공급 중단 위협은 파키스탄에게 단순한 경제적 타격을 넘어 '생존의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다. 모에드 유수프 전 보좌관은 이를 "수백만 명의 파키스탄 국민을 효과적으로 굶겨 죽일 수 있는 적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자원 전쟁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핵 억지력의 딜레마.. '벼랑 끝 전술' 위험한 도박 인도 국가 안보 보좌관 아지트 도발은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격화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파키스탄이 격화하기로 결정할 경우 단호하게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핵무기 폐기 운동(ICAN)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약 17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는 164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핵무기를 실전 배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남아시아 지역의 안보 환경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모에드 유수프 전 보좌관은 "생존이 위태로울 때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그런 순간을 떠올려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며, 핵무기가 단순한 '억지력'을 넘어 실제 사용될 수 있는 위험한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 제안을 시험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절박한 외침은, 핵 경쟁국 간의 '벼랑 끝 전술'이 얼마나 위험한 도박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신두르 작전'이라는 검붉은 뇌관이 터지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탄두를 서로에게 겨눈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파할감 테러의 슬픔과 분노는, 이제 전면적인 무력 충돌, 심지어 핵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불씨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 사회의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중재 노력과 함께, 양국 지도자들의 냉철한 판단과 극도의 자제만이, 이 위태로운 상황을 벗어나 평화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보유한 채 격렬하게 충돌했다. 7일(현지시각) 디펜스포스트에 따르면, 인도가 숙적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국경을 따라 양측은 중화기를 동원해 포격전을 벌였고, 이는 양측 모두에서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카슈미르 분쟁 지역의 실질 국경에서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이번 공습은 며칠 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파키스탄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뉴델리는 파키스탄이 관리하는 카슈미르와 펀자브 지역 9곳에 걸쳐 "테러리스트 캠프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인도군은 이번 작전을 '정의 구현'이라고 칭하며, "집중적이고 신중하며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카와자 무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내 지지율을 '강화'하기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비난하며, 파키스탄 역시 반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보복은 이미 시작됐다"며 "점수를 정산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포격 비' 속 민간인 피해 속출.. 전투기 추락 미스터리 이슬라마바드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 지역의 AFP 통신원들은 여러 차례 강력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 무자파라바드에서는 군대가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모스크 주변을 봉쇄했으며, 여러 주택 벽에서 폭발 흔적이 발견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군은 파키스탄이 통제선(LoC)을 넘어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지역을 구분하는 경계인 'LoC 지역'에서는 포탄이 떨어지면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AFP 기자들에게 목격됐다. 인도군은 "무고한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비례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푼치 마을 주민 파루크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병원 침대에서 PTI 통신에 "총소리에 잠에서 깼다. 포격이 비처럼 쏟아지는 것을 봤다.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당시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인도령 카슈미르의 우옌 지역에서는 인도 전투기 잔해가 AFP 사진기자에 의해 목격됐다. 보안 소식통은 해당 잔해가 인도 항공기의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추락 원인과 조종사의 생사는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양국 간 무력 충돌이 공중전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잇따른 도발과 보복, 깊어지는 갈등의 골 인도의 이번 공습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치명적인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시사해왔다. 당시 공격으로 주로 힌두교 남성 관광객 26명이 사망했으며, 인도는 유엔 지정 테러 조직인 파키스탄 기반의 라쉬카르-에-타이바를 배후로 지목했다. 비록 어떤 단체도 공식 책임을 주장하지 않았지만, 뉴델리는 이슬라마바드가 이번 공격을 지원했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일련의 격렬한 위협과 외교적 보복 조치를 취해왔다. 파키스탄은 이러한 비난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인도군에 따르면 양측은 4월 24일부터 LoC를 따라 밤마다 총격전을 벌여왔으며, 파키스탄 역시 두 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국제 사회 '최대 자제' 촉구, 전쟁 위기감 고조 이번 폭력 사태는 1947년 영국 식민 통치 종식 이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남아시아 이웃 국가 간의 위험한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 국제 사회는 양국 지도자들에게 전쟁의 벼랑 끝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은 성명을 통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대결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구테흐스 총장이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기자들에게 이번 충돌이 "매우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습 이후 뉴델리와 이슬라마바드의 최고 안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부를 계속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군은 이번 공습이 "표적 선정과 실행 방법에 있어 상당한 자제력을 보여줬으며, 파키스탄 군사 시설은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의 공격을 "도발적이고 비겁하다"고 맹비난하며 "극악무도한 침략 행위는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뿌리 깊은 갈등, 중재 노력에도 '전운 감돌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1989년부터 독립 또는 파키스탄과 합병을 요구하는 반군 활동이 지속되어 왔다. 인도는 자국 군과 싸우는 무장 단체를 파키스탄이 지원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비난하지만, 이슬라마바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뿌리 깊은 갈등은 양국 간 무력 충돌 위험을 상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 지 이틀 만인 7일, 뉴델리를 방문하여 중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국 간의 극도로 악화된 관계를 고려할 때, 이란의 중재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인도는 이날 여러 차례 민방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의 학교들은 지방 정부 관리들의 지시에 따라 문을 닫았다. 이는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공습은 모디 총리가 인도 국경을 가로지르는 물을 파키스탄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중단하겠다고 발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자국 영토로 흘러 들어가는 강을 건드리는 것은 '전쟁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바 있어,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두 국가 간의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국지적인 충돌이 확산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며, 국제 사회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