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와 ‘상산지사(常山之蛇)’로 경연에 대비하여 ‘공주는 외로워’로 성과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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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4 07:27
박격포 사격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연대별로 치열했던 사단 체육대회가 끝나자 또 각 대대별로 경쟁이 계속됐다. 곧이어 공용화기 집체교육이 있었고 바로 전반기 우수부대 선정을 위한 공용화기 사격 측정이 시행됐다.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 ‘솔연자 상산지사야(率然者 常山之蛇也)’ 솔연이란 상산에 있는 뱀으로 머리를 치면 꼬리가 재빠르게 반격을 하고, 한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양쪽에서 달려든다. 이렇게 군사를 움직일 때에는 상산의 뱀처럼 대응하라는 손자의 진면목이 나타난 병법이다.
전방부대에서 박격포를 운용할 때 화기와 포탄의 성능과 목표 지형의 특징을 고려한 훈련을 강조했었다. 헌데 놀랍게도 우리 대대의 포반장은 필자가 느꼈던 것을 전입시에서 부터 이미 전역한 선임병에게 전수받아 숙지하고 있었고, 또 후임병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었다.
두타산에 위치한 박격포 훈련장은 비교적 협소하고 상향이어서 표적을 맞추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초탄이 우탄이 나자 포반장은 포수에게 좌측으로 포의 방향을 옮기지 않고 줄이기를 명령했다. 그리고 2탄이 발사되자 정확하게 중안에 명중했다.
표적지역이 정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비탈이다 보니 우측이 더 먼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단 공용화기 집체교육 후에 이어진 공용화기 사격 측정에서도 대대는 사단에서 1등을 했다. 무조건 교리대로 한 것이 아니라 상산지사(常山之蛇)처럼 융통성있게 현 지형을 고려한 포운용의 결과였다.
또한 소대장 및 중대장 시절과 같이 대대장 근무시에도 제대할 때에 태권도 유단자 증을 선물하겠다는 지휘 방침을 유지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스스로 태권도 연습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고 필요시에는 민간 태권도장 사범을 초청해 개별교육도 시킨 덕분에 태권도 유단자 비율도 당연하게 사단에서 1위를 하였다.
뿐만아니라 사단 창설기념일 파티에서 각 연대별 노래자랑이 있었다. 신현정 연대장은 이것도 놓치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 연대장 관사에서 저녁을 하면서 노래연습을 했다. 그것도 당시 한창 유행하던 고(故) 김자옥 배우의 ‘공주가 외로워’였다.
이것도 당연하게 타연대와 비교하여 월등했다. 연대장 및 대대장과 가족들이 함께 촛불이 담긴 종이컵을 각자가 들고 ‘공주는 외로워’를 열창하자 파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만고의 진리인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와 ‘상산지사(常山之蛇)’로 준비한 각종 경연은 ‘공주는 외로워’로 성과를 마무리 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