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6 (금)
 


을지연습.png
을지/포커스렌즈 훈련간 민관군 통합작전 수행을 위해 군청을 지도방문한 사단장에게 군청 현관입구에 전시된 민관군 통합작전용 비품들을 설명하는 故 변종석 청원군수 [사진=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사람은 한 평생 살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는 것이 당연한 인생길이다. 살다보면 종종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처럼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받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상근예비역의 지속된 사고발생으로 그동안 쌓아온 노력의 공이 한순간 무너지는 심정의 좌절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군단전투지휘검열을 수검하면서 최고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 보람과 성취감을 만끽하는 분위기로 다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지만, 곧 사단장에게 혹독한 꾸지람을 직접 듣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또 발생했다. 


매년 8월이 되면 을지/포커스렌즈 실제훈련을 한다. 사단 참모부는 사령부와 도청 지하 벙커에 위치한 전술지휘부에서 주로 훈련을 하지만 기간 중에 짬을 내어 사단장은 각 시청과 군청도 지도 방문한다.  


이번에도 역시 사단장은 필자의 대대를 방문하도록 시간 계획에 포함되었고, 필자는 변종석 청원군수에게 사단장이 군청 훈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알려주며 민관군 종합상황실과 각 기능별 상황실의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군수와 함께 군청 현관에서 도열하며 사단장을 영접하여 군청현관 입구에 전시된 민관군 통합작전용 비품들을 설명하고 바로 군청 건물 지하에 마련된 종합상황실로 내려갔다. 


그런데 훈련 상황을 보고 받는 사단장의 얼굴에 영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했다. 훈련에 참석한 군청 직원 및 군과 경찰 등 관계관들에게 일장 훈시를 한 사단장은 군수실에서 차를 하자는 군수의 건의도 묵살한 채 필자를 조용한 사무실로 불렀다.


단 둘만 있는 사무실에서 사단장은 다짜고짜 “김희철, 훈련 준비를 왜 고따위로 해..!”라고 화를 내며 질책했다. 필자는 예상하지 못한 꾸지람에 어안이 벙벙하게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 이유는 종합상황실 좌석 배치에서 어떻게 중앙에 군수가 앉고 사단장을 옆에 안도록 의전 조치했냐는 지적 내용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89175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7] 악소문 위기 극복은 우문현답으로 해결③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