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삼성 독일에서 27만 건에 달하는 고객 지원 티켓 데이터가 해킹 포럼에 유출되는 심각한 데이터 침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1일(현지시각) 사이버시큐리티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데이터 유출을 넘어, 2021년 발생한 인포스틸러 멀웨어 공격으로 유출된 자격 증명이 수년간 방치되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2021년 멀웨어 공격에서부터 시작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침해의 원인을 2021년 발생한 ‘Raccoon Infostealer 멀웨어’ 공격으로 지목했다. 당시 공격으로 삼성 독일의 티켓팅 시스템 관리 업체인 ‘Spectos GmbH’ 직원의 로그인 자격 증명이 유출되었고, 이 자격 증명이 2025년까지 악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이번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유출된 데이터, 개인·거래 정보 포함
유출된 데이터에는 고객의 이름, 이메일 주소, 집 주소 등 개인 식별 정보는 물론, 주문 번호, 제품 모델 번호, 결제 방법 등 거래 정보, 그리고 고객 지원 티켓 내용과 배송 추적 URL까지 포함되어 있어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AI 활용한 2차 피해 우려 고조
특히, 이번 데이터 유출은 AI 기술이 악용될 경우 더욱 심각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유출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피싱 공격, 배송 도난, 허위 보증 청구, 고객 지원 담당자 사칭 등 다양한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사 사례 잇따라 보안 강화 시급
이번 사건은 테레포니카(Telefonica), 재규어 랜드로버 등 유사한 인포스틸러 멀웨어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성을 더한다.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 시스템에 대한 자격 증명 모니터링 서비스 도입과 정기적인 접근 자격 증명 교체 등 보안 강화에 힘써야 한다.
삼성 독일은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삼성 구매와 관련된 의심스러운 연락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