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최근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대규모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다크리딩이 보도했다. 오라클 측은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침해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에게 선제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해커 'rose87168'이 사이버 범죄 포럼에서 오라클의 싱글 사인온(SSO)과 경량 디렉토리 액세스 프로토콜(LDAP) 시스템에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600만 개의 레코드를 판매하려 시도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암호화된 SSO 비밀번호, Java KeyStore(JKS) 파일, 키 파일, 14만 개 이상의 오라클 클라우드 고객 관련 엔터프라이즈 관리자 JPS 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유출이 사실일 경우, 공격자들이 도난 데이터를 이용해 클라우드 환경에 침투하고 관리 권한을 확대하여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개인 식별 정보(PII)와 비밀번호가 유출되었을 경우, GDPR, HIPAA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기업들은 엄격한 준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트러스트웨이브(Trustwave) 연구원들은 "이번 유출은 신원 및 권한 관련 보안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유출된 정보, 특히 관리자 그룹에 연결된 접근 권한은 랜섬웨어 공격, 데이터 유출, 장기간의 간첩 활동의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해커는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1만 개의 레코드 샘플을 공개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해당 레코드 분석 결과, 오라클 클라우드 환경 침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 전문가들은 오라클 클라우드 사용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권고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SSO, LDAP, 암호화된 구성 파일의 모든 자격 증명 재설정
-기존 세션 및 토큰 무효화
-오라클 클라우드 구성 요소 전반의 접근 로그, 인증 기록, 애플리케이션 동작 검토
-모든 암호화 키와 비밀 순환
-영향받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구현
-다중 요소 인증 시행
-휴면 및 미사용 계정 감사 및 취소
-중요 시스템 격리 및 모니터링 강화
일각에서는 오라클이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침해 사실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범위를 좁혀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한다. 보안 연구원 케빈 보몬트는 "오라클은 매우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고 공개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