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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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장석우 대위의 중령시절 모습과 우측 사진의 중앙이 故 변종석 청원군수와 조영호 사단장, 우측 끝이 이병우 연대장 [사진=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을지연습이 끝나자 진급 시즌이 됐다. 연대 작전과장 김원기(학군장교)를 포함해 사단 참모부의 보좌관인 정석모와 문점팔 등이 중령으로 진급했다. 그동안 대대에서 각종 시범과 훈련에 대비해 제일 고생이 많았던 대대 동원장교 장석우 대위가 차기 진급을 위해 연대 작전장교로 영전했다. 


이는 대대가 그동안 예비군, 작전, 전투근무지원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던 것은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의 장석우 대위의 공이 컸다고 연대장에게 추천한 것이 주효했다. 영전하는 그에게 비록 1차 진급은 놓쳤지만 좋은 보직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다음해에는 꼭 진급할 것이라는 확신의 덕담을 보내며 격려했다. 


매년 대대와 15개 지역 예비군중대 및 8개 직장중대는 사단에서 예비군 업무 감사를 받는다. 이 결과로 해당 대대와 예비군 중대장들을 평가하고 보직도 새롭게 조정되어 매우 중요한 감사이다. 


그런데 장석우 대위가 전출간 뒤에 치뤄진 감사 결과가 대대를 삐꺽거리게 만들고 있다. 감사평이 “말로만 듣던 청원대대가 아니다”라는 혹평으로 대대장 후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대대장 근무 10개월의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된다. 너무도 치욕스러웠지만 어쩌면 신께서 자만심에 빠질 수 있었던 필자에게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책찍을 가하는 것 같았다. 


군에서 중요 보직 인사시기인 10월이 다가오자 필자의 작은 노력과 탁월한 본인의 능력으로 사단 동원참모로 보직되어 능력을 인정받은 뒤에 사단 작전참모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던 한동주 중령(삼사14기, 예비역 중장)이 갑자기 삼사관학교 교무과장으로 발령이 났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21)] ‘추락에서의 회생을 격려하는 전우애로 업무수행에 탄력받아(하)’ 참조) 


바로 그 뒤를 이어 청주 대대장을 마치고 사단 정보참모로 보직된 윤경식 중령(학군19기)이 작전참모로 취임했다. 항간에 사단장이 학군장교라 배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이번 인사로 지(智)장, 덕(德)장, 용(勇)장보다도 더 출중한 장군은 운장(運將)이었다는 말이 증명됐고, 급하게 떠나는 한 중령만 아쉬웠다. 


그나마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은 이병우 연대장이 대대장들과 식사를 할 때에 먼저 돈을 지불하고, 본인에게도 선물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강조하며, 실제로 추석에 대대장들이 보낸 선물을 모두 돌려보내는 등으로 타인들과 비교되는 청백리(淸白吏)적인 모습에서 존경심이 스며들었다. 


한편 육사 동기생들은 벌써 대대장을 끝낸 뒤에 사단 참모 보직도 마치고 있었다. 인접 특전여단 작전참모로 근무한 김현수 동기생이 이미 합참 주요 직위로 보직을 받아 이동했다.  


필자는 그들보다 22개월 늦게 시작된 대대장 근무로 앞서가는 동기생들에게 박수만 보낼 수밖에 없었고, 단지 교통사고 후유증 재활치료 기간으로 지연되어 동기들과 나란히 달릴 수 없음이 아쉬웠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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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9] 악소문 위기 극복은 우문현답으로 해결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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