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에 따른 요란한 빈 깡통 소문에도 불구하고 불광불급(不狂不及)처럼 악과 깡으로 미친 듯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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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1 06:02
‘악이다 깡이다’ 유화 90cm x 72cm크기로 제2회 호국미술대전 특선작 [사진=김희철]
[김희철 칼럼니스트]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2군사령관으로도 역시 전남 영광 출신인 조영길 대장(갑종172기)이 그해 3월에 부임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듯이 사단장급 이상의 상부 진영이 새롭게 편성되었다.
하지만 대대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1월 동계혹한기훈련, 2월 비행장방어 전술토의와 예비군교장 사열, 3월에는 대대전술훈련과 사단 전투력측정, 4월에 들어서자 지상협동훈련 그리고 대대전술훈련 평가(대대ATT) 등으로 매년 지속된 연중 훈련, 시범 및 행사가 쉴 틈 없이 전개되었다.
금강경에는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라는 명언처럼 “마땅히 어디에 머무르지 말라 즉 텅 빈 마음으로 집착없이 작용하라”고 말했지만 대대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가 되자 그동안 쌓아놓은 실적의 명성과 명예 등이 아까워 더욱 분발했다.
그와중에도 지역 예비군중대의 상근예비역 사고는 끊이지 않아 요란한 빈 깡통이라는 소문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고처리는 박우희 주임원사가 전담하도록 하면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처럼 대대장 임기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상단의 그림같이 악과 깡으로 버티며 미친 듯이 달렸다.
한편, 필자를 아껴주었던 조영호 사단장도 그해 가을에 임기를 마치는데 사단장 근무 성과를 평가하는 군사령부 전투지휘검열이 6월에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요란한 빈 깡통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사단의 대대별 전투력측정 결과 2년 동안 연속해서 반기 종합전투력측정 우수부대로 선정된 청원대대의 활약을 사단에서는 전투지휘검열시에도 엄청나게 기대한다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풍문이 들려왔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