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6 (금)
 

OIG1_11zon.jpg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NATO(MSS NATO)'를 공식 도입했다.


이번 결정은 NATO의 디지털 전환과 전장 관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되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위협 증가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MSS NATO 도입을 위한 조달 과정은 NATO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단 6개월 만에 완료됐다. 관계자들은 동맹의 기술적 우위를 시급히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이번 신속한 결정의 주요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프로젝트 메이븐'이 기반

MSS NATO는 원래 미국 국방부를 위해 팔란티어가 개발한 '프로젝트 메이븐'을 기반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많은 정보 분석 인력이 수행했던 전장 데이터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여 필요한 인력을 크게 줄이도록 설계되었다. 과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분쟁 지역에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인력이 필요했지만, MSS NATO는 20~50명 규모의 소규모 운영팀만으로 방대한 양의 전장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시스템은 생성형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 모델, 머신 러닝 등 여러 첨단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실시간 작전 정보 제공, 지휘관의 의사 결정 개선, 그리고 위협 식별 자동화 등을 목표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NATO 소식통에 따르면, MSS NATO는 배치 후 30일 이내에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 노아 실비아는 "이러한 유형의 전장 관리 시스템은 기존에 많은 인력과 반복적인 작업을 필요로 했던 업무를 처리하는 전체 팀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방위 산업 기준으로 볼 때 6개월 만에 조달이 완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OIG1.Xn7RI95aueGUD_11zon.jpg


팔란티어, NATO와 대규모 방위 계약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재정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팔란티어의 가장 중요한 방위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기업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팔란티어는 2009년부터 미국 정부와 27억 달러(약 3조8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펜타곤(미 국방부)으로부터만 13억 달러(1조80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2024년 9월, 미국 국방부는 팔란티어의 프로젝트 메이븐 계약을 998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로 연장하기도 했다. 이와 유사한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에도 배치되어 전장에서 실시간 정보 수집 및 상황 인식을 지원하고 있다.


원래 프로젝트 메이븐은 2017년에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구글이 개발한 AI 기술에 의존했다. 그러나 구글은 군사적 응용 분야에서 AI 사용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2018년에 프로젝트에서 철수했고, 이후 팔란티어가 이 분야의 주요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NATO 디지털 지휘 체계 통합 가속화

NATO 맞춤형으로 개발된 MSS NATO는 모듈형 구조를 채택하여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소스를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정보 융합, 목표 획득, 상황 인식, 작전 계획 수립 및 지휘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NATO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북미와 유럽의 기술 기반 간의 강력하고 탄력적인 파트너십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상업적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NATO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프랑스와 같이 일부 NATO 회원국들이 자체적으로 AI 기반 방위 플랫폼(예: 아르테미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노력들이 팔란티어의 메이븐 시스템과 경쟁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상업적 전망은 지난 1년간 크게 개선되었으며, 정부 및 민간 부문 고객 모두 AI 플랫폼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300% 이상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전장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방위 기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SS NATO의 배치는 NATO 회원국 간 조율을 개선하고, NATO 디지털 지휘 인프라를 더욱 통합하며, 데이터 중심 군사 작전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

전체댓글 0

  • 53101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NATO, 팔란티어 'AI 방위 플랫폼' 공식 채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