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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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One UI 7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잠재적인 심각한 개인 정보 유출 위험에 직면했다. 22일(현지시각) 사이버시큐리티뉴스에 따르면, 삼성의 맞춤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One UI'에서 발견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복사한 민감한 정보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일반 텍스트 형태로 기기에 무기한 저장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악의적인 접근이나 악성코드 감염 시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는 심각한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 안드로이드 클립보드의 위험한 비밀

이번에 발견된 보안 결함은 삼성 One UI 시스템에 깊숙이 통합된 클립보드 기능과 관련이 있다. 클립보드는 사용자가 텍스트, 이미지, 링크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복사했을 때 임시로 저장해두는 공간으로, 붙여넣기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보안 연구원들의 분석 결과, 안드로이드 9(Pie) 이상을 실행하는 삼성 기기들은 이 클립보드 내용을 자동 삭제 메커니즘 없이, 암호화되지 않은 일반 텍스트 형태로 기기 내 영구 저장소에 계속 보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사용자가 클립보드 내용을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구글의 Gboard와 같은 타사 키보드 앱을 사용하더라도, 삼성의 시스템 수준에서 작동하는 클립보드 기능이 이러한 보안 설정을 무력화시킨다는 점이다. 즉, 사용자가 Gboard의 자동 삭제 설정을 믿고 민감한 정보를 복사하더라도, 삼성 시스템은 해당 정보를 계속해서 기기에 '비밀 기록'처럼 남겨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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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마저 인정한 '보안 위험'.. 소극적 대응

이러한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 삼성 내부에서도 인식이 있었다. 삼성 커뮤니티 포럼에서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불만에 대해 한 관리자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클립보드 내용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본 설정이 없어서 실제로 보안 위험이 될 수 있다"라고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개발팀에 해당 문제를 전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해결 일정이나 계획은 제시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비밀번호·은행 계좌 정보 등 유출 가능성

보안 전문가들은 이 취약점이 다양한 공격 경로를 열어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장 직접적인 위험은 '물리적인 기기 접근'이다. 만약 누군가가 사용자의 잠금 해제된 삼성 기기에 잠시라도 접근할 수 있다면, 클립보드 기록을 통해 사용자가 이전에 복사했던 모든 비밀번호, 은행 계좌 정보, 개인적인 메시지 등 극히 민감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폰을 잠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분실했을 경우 상상 이상의 개인 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 심각한 우려는 '악성코드의 위협'이다. 이미 클립보드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탈취하는 악성코드, 예를 들어 암호화폐 지갑을 표적으로 한 원격 액세스 트로이목마(RAT) ' 'StilachiRAT'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사용자가 무심코 복사한 금융 정보나 계정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격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 특히 비밀번호를 복사하여 붙여넣는 습관이 있는 사용자라면, 단 한 번의 악성코드 감염으로 모든 계정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 클립보드 API 구현에 근본 원인

 

이번 보안 결함의 근본적인 원인은 삼성의 안드로이드 클립보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구현 방식에 있다. 표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클립보드 관리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클립보드 데이터에 대한 보안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민감한 정보로 분류된 데이터는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삭제되거나, 앱 간 공유 시 특별한 권한을 요구하는 등의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삼성의 One UI는 이러한 표준 안드로이드의 보안 기능을 우회하고, 자체적인 방식으로 클립보드 기능을 구현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 12 버전에서 클립보드 보안 강화를 위해 'ClipDescription.EXTRA_IS_SENSITIVE' 플래그를 도입하여 민감한 데이터임을 명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삼성의 클립보드 구현은 이러한 보안 플래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모든 복사된 콘텐츠를 영구 저장소에 그대로 보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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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 "심각한 보안 결함"  분노 폭발 직전

삼성 커뮤니티 포럼에서는 이번 보안 결함에 대한 사용자들의 우려와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이것은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심각한 보안 결함이다. 민감한 데이터를 일반 텍스트로 무기한 저장하는 클립보드 기록은 불편함을 넘어 명백한 취약점이다"라며 삼성의 소극적인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삼성을 오랫동안 신뢰하고 사용해 왔지만, 이번 개인 정보 보호 문제는 차후 기기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개인 정보 보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현재 상황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다"라며 삼성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 보안 전문가들이 말하는 임시 해결책

 

삼성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전까지, 보안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임시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민감한 정보 복사 후 즉시 클립보드 기록 삭제: 비밀번호, 은행 정보 등을 복사한 후에는 반드시 클립보드 기록을 수동으로 지워야 한다. 삼성 키보드 앱의 경우 클립보드 아이콘을 길게 눌러 기록에 접근한 후 삭제할 수 있다.

 

비밀번호 자동 채우기 기능 적극 활용: 비밀번호 관리 앱 사용자는 복사-붙여넣기 대신 제공되는 자동 채우기 기능을 이용하여 클립보드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타사 키보드 앱 고려 (제한적 효과): SwiftKey와 같이 일정 시간 후 클립보드 내용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타사 키보드 앱을 설치할 수 있지만, 삼성의 시스템 수준 저장소는 여전히 정보를 보관하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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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One UI, 치명적 보안 결함.. 사용자 데이터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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