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9 (월)
 
7일, 푼치 지역 중심 도시 인근 언덕 위로 플레어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jpg
7일, 푼치 지역 중심 도시 인근 언덕 위로 플레어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보유한 채 격렬하게 충돌했다. 7일(현지시각) 디펜스포스트에 따르면, 인도가 숙적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국경을 따라 양측은 중화기를 동원해 포격전을 벌였고, 이는 양측 모두에서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카슈미르 분쟁 지역의 실질 국경에서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이번 공습은 며칠 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파키스탄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뉴델리는 파키스탄이 관리하는 카슈미르와 펀자브 지역 9곳에 걸쳐 "테러리스트 캠프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인도군은 이번 작전을 '정의 구현'이라고 칭하며, "집중적이고 신중하며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카와자 무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내 지지율을 '강화'하기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비난하며, 파키스탄 역시 반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보복은 이미 시작됐다"며 "점수를 정산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포격 비' 속 민간인 피해 속출.. 전투기 추락 미스터리

이슬라마바드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 지역의 AFP 통신원들은 여러 차례 강력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 무자파라바드에서는 군대가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모스크 주변을 봉쇄했으며, 여러 주택 벽에서 폭발 흔적이 발견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군은 파키스탄이 통제선(LoC)을 넘어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지역을 구분하는 경계인 'LoC 지역'에서는 포탄이 떨어지면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AFP 기자들에게 목격됐다. 인도군은 "무고한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비례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푼치 마을 주민 파루크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병원 침대에서 PTI 통신에 "총소리에 잠에서 깼다. 포격이 비처럼 쏟아지는 것을 봤다.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당시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인도령 카슈미르의 우옌 지역에서는 인도 전투기 잔해가 AFP 사진기자에 의해 목격됐다. 보안 소식통은 해당 잔해가 인도 항공기의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추락 원인과 조종사의 생사는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양국 간 무력 충돌이 공중전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라호르에서 약 30km 떨어진 무리드케에서 인도군의 공습 이후 무너진 정부 보건교육단지 건물을 준군사 군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jpg
7일, 라호르에서 약 30km 떨어진 무리드케에서 인도군의 공습 이후 무너진 정부 보건교육단지 건물을 준군사 군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잇따른 도발과 보복, 깊어지는 갈등의 골

인도의 이번 공습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치명적인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시사해왔다. 당시 공격으로 주로 힌두교 남성 관광객 26명이 사망했으며, 인도는 유엔 지정 테러 조직인 파키스탄 기반의 라쉬카르-에-타이바를 배후로 지목했다. 비록 어떤 단체도 공식 책임을 주장하지 않았지만, 뉴델리는 이슬라마바드가 이번 공격을 지원했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일련의 격렬한 위협과 외교적 보복 조치를 취해왔다.


파키스탄은 이러한 비난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인도군에 따르면 양측은 4월 24일부터 LoC를 따라 밤마다 총격전을 벌여왔으며, 파키스탄 역시 두 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국제 사회 '최대 자제' 촉구, 전쟁 위기감 고조

이번 폭력 사태는 1947년 영국 식민 통치 종식 이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남아시아 이웃 국가 간의 위험한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 국제 사회는 양국 지도자들에게 전쟁의 벼랑 끝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은 성명을 통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대결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구테흐스 총장이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기자들에게 이번 충돌이 "매우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습 이후 뉴델리와 이슬라마바드의 최고 안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부를 계속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군은 이번 공습이 "표적 선정과 실행 방법에 있어 상당한 자제력을 보여줬으며, 파키스탄 군사 시설은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의 공격을 "도발적이고 비겁하다"고 맹비난하며 "극악무도한 침략 행위는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인도 공군 요원들이 2025년 5월 7일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외곽의 보안 검문소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jpg
인도 공군 요원들이 2025년 5월 7일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외곽의 보안 검문소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뿌리 깊은 갈등, 중재 노력에도 '전운 감돌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1989년부터 독립 또는 파키스탄과 합병을 요구하는 반군 활동이 지속되어 왔다. 인도는 자국 군과 싸우는 무장 단체를 파키스탄이 지원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비난하지만, 이슬라마바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뿌리 깊은 갈등은 양국 간 무력 충돌 위험을 상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 지 이틀 만인 7일, 뉴델리를 방문하여 중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국 간의 극도로 악화된 관계를 고려할 때, 이란의 중재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인도는 이날 여러 차례 민방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의 학교들은 지방 정부 관리들의 지시에 따라 문을 닫았다. 이는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공습은 모디 총리가 인도 국경을 가로지르는 물을 파키스탄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중단하겠다고 발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자국 영토로 흘러 들어가는 강을 건드리는 것은 '전쟁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바 있어,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두 국가 간의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국지적인 충돌이 확산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며, 국제 사회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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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키스탄에 보복 공습.. 핵 보유국 간 무력 충돌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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