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북한이 지난 8일 올해 들어 4번째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섞어 발사하는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20분까지 1시간 넘게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사거리 800Km에 달하는 미사일을 포함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사거리 800Km)과 600㎜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KN-25’(사거리 250~300Km)로 추정한다.
이런 북한의 도발로 한국판 사드인 ‘L-SAM’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은 대한민국이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적의 탄도 미사일을 종말 상층 단계에서 요격하거나 항공기를 장거리에서 격추한다.
L-SAM은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 주도로 2024년 11월 개발되었다. 여기에 국내 대표적인 방산기업인 LIG 넥스원(체계 종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 개발과 제작 및 발사대 생산), 한화시스템(다기능 레이더 담당) 등이 참여했다.
L-SAM은 10년 이상 기간과 예산 1조 2000억 원을 투입한 장기 사업이었다.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M-SAM’(천궁-II)이 고도 30km 이하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반해 L-SAM은 그보다 훨씬 높은 고도 40~60km 상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중·상층 방어용 무기 체계다.
L-SAM은 1개 포대 당 다기능 레이더 1대, 교전통제소 1대, 작전통제소 1대, 대탄도탄 유도탄발사대 2대 그리고 대항공기 유도탄발사대 2대로 구성된다.
단일 포대에서 항공기 요격과 탄도탄 요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대탄도탄 유도탄(ABM)과 대항공기 유도탄(AAM)을 동시에 탑재한다.
ABM 탐지거리는 310km다. 요격 가능 표적 속도는 마하 8.8이고 요격고도는 40km~70km, 사거리는 150km~300km 이상이다.
직격 비행체(Kill Vehicle)와 궤도수정 및 자세제어장치(Divert and Attitude Control System, DACS), 이중펄스 추진기관, 단분리, 적외선 영상탐색기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발사관은 사드(THAAD)와 유사하며 핫 런칭 방식이다.
탐지거리 230km인 AAM의 요격 가능 표적 속도는 마하2로, 사거리가 최소 150km~300km 이상이다. 격막형 이중펄스 로켓과 측추력기, 개량형 Ku-Band 레이더 탐색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항공기, 무인기(UAV), 대레이더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을 요격한다.
L-SAM 레이더는 탐지 및 추적거리 310km 이상의 다기능 S밴드 AESA 레이더가 탑재됐다. 장거리 항공기∙탄도탄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과 항공기 식별, 재머 대응 및 유도탄 교전 등의 복합임무를 단일 레이다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SAM 레이더에는 탄도 미사일을 초기 상승 단계에 탐지하기 위해 낮은 각도에서 넓은 영역을 조사하여 탐지하는 ‘펜스 탐색모드’가 들어있다. 또한 가장 일반적인 탄도탄 구역 탐색모드,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등으로부터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 위치를 산출하여 집중 탐색하는 ‘큐잉 탐색모드’를 포함해 적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등의 표적에 대응하는 ‘항공기 구역 탐색모드’ 기능을 채택했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의 사드와 이스라엘의 애로우-3처럼 고도 100km 이상에서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L-SAM-II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정부 및 군 전문가들은 L-SAM-II가 개발되면 지금보다 앞선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망으로 KAMD의 능력을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