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지난달 5일 경남 사천기지에서 취임 후 첫 지휘비행으로 KF-21 전투기에 탑승해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사진은 공중에서 플레어(Flare)를 발사하고 있는 KF-21. / 공군 제공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우리 군이 차세대 전투기 KF-21에 탑재할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Ⅱ' 연구개발 사업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방사청, ADD, 공군은 국내 최초 공대공 무장 독자 개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항공 유도무기체계 국산화와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Ⅱ’는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할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ADD 주관으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4천359억원이 투입된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방산업체가 ADD와 함께 체계개발을 추진한다.
방사청은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Ⅱ는 2018년부터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과 내년에 착수 예정인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과 함께 국산 전투기에 탑재하는 항공 무장을 다양화하고, 향후 국내 항공무기체계 발전과 방산수출 성과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항공기에서 발사되어 다른 항공기를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중 사거리가 약 30~40km 이내로 비교적 짧다. 주로 조종사의 가시거리 내(Within Visual Range, WVR)에서 이루어지는 근접 공중전, 즉 '도그파이트(dogfight)' 상황에 최적화되어 설계된다.
최근에는 드론이나 무장 헬기와 같은 저속∙저고도 공중 표적 요격에도 사용된다.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대부분 표적 항공기가 방출하는 열을 추적하는 적외선(IR) 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제품들은 아주 다양하다.
주요 제품으로 미국의 ‘AIM-9 사이드와인더 (Sidewinder)’가 있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오랜 역사를 가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지속적으로 개량되어 최신 AIM-9X 버전은 뛰어난 기동성과 영상 적외선 탐색기(IIR)를 탑재했다.
독일 주도로 개발한 ‘IRIS-T(AIM-2000)’역시 AIM-9X와 함께 현존 최고의 단거리 미사일로 꼽힌다. 독일 주도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합작해 개발한 이 제품은 추력 벡터 제어(TVC) 기술을 적용하여 극초고도의 기동성을 자랑한다. KF-21도 초기 무장용으로 도입했다.
영국 주도로 개발한 ‘ASRAAM(AIM-132)’은 높은 속도와 비교적 긴 사거리(50km 이상)를 특징으로 한다. 적외선 영상 탐색기를 사용하여 뛰어난 표적 탐지 및 추적 능력을 보유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단거리 미사일로 ‘R-73 (AA-11 아처)’가 있다. 이 제품은 개발 당시 서방 세계의 미사일보다 뛰어난 근접전 성능과 헬멧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연동 기능을 선보여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현재 러시아 및 동맹국에서 널리 사용 중이다.
이어 이스라엘의 ‘파이썬 (Python) 시리즈’로, 헬멧 조준 시스템과 통합되어 뛰어난 공격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Python-5는 전방위 공격 능력과 고도화된 추적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함께 개발한 ‘A-Darter’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5세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높은 기동성과 적외선 영상 탐색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