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삼성SDS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투자를 현재의 2배로 늘리는 동시에, 설계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2022년
글로벌 물류 운임 폭등에 힘입어 17조 원이라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후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13조 원대에 머무는 ‘성장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조 92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성장했다. 하지만 내실은 달랐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15.4% 성장한 2조 6802억 원을 달성하며 IT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삼성SDS가 ‘덩치’를 키우는 물류 중심에서 ‘수익’을 내는 AI·클라우드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SDS는 성장 전략으로 데이터센터 DB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DBO는 고객이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전문 업체에 설계(Design), 구축(Build), 운영(Operate)을 맡기는 고부가가치 모델이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에퀴닉스(Equinix),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등 전문 운영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와 건설사들이 가세하며 2027년까지 약 8조 원 규모의 성장이 점쳐지는 블루오션이다.
삼성SDS는 이미 DBO 전담
사업조직 구성을 마쳤다. 국내 최고 수준의 운영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자본 투입 부담은 적고 사업 확장성은 높은 DBO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프로젝트 등을 기점으로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카드는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의 가속화다. 삼성SDS는 단순히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경쟁력을 전방위로 강화한다. 먼저 인프라 영역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B300 기반 고성능 GPU 서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초고성능
연산 자원을 대여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올해 계획된
약 5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 중 상당 부분을
이 최신 서버 구매와 AI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도 속도를 낸다. 최근
기술심사를 통과하고 금융심사 단계에 진입한 이 사업은 전남 해남 부지에 GPU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오는 7월 착공해 2028년에서 2029년 사이 정식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S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 상향한 주당 3190원으로 결정하며 '고배당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했다.
삼성SDS의 이번 행보는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 변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DBO와 AI 풀스택이라는 정교한 칼날을 갈아온 삼성SDS가 2026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