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1 (수)
 
미 육군의 탄도 미사일 사드. 출처=미국 전쟁부.jpg
미 육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출처=미국 전쟁부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과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 PAC-3 등 핵심 방공 자산을 중동 지역에 전격 배치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검토하던 공격 계획을 철회한 직후, 국가안보 보좌진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전구에 배치돼 있던 해군 전력과 고가치 방공 미사일 체계를 중동 전구로 이동시키고 있다. 전력 재배치는 이미 상당한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히트 투 킬(Hit-to-kill)' 요격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층 방공망 구축이다.


상층 대기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와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패트리어트 PAC-3가 통합 운용될 경우,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주요 거점에 주둔한 미군과 동맹국 시설의 방어 능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방어 강화라기보다, 잠재적 군사 작전을 염두에 둔 전진 배치로 해석하고 있다.


해상과 공중 전력의 압박도 동시에 가시화되고 있다. 남중국해를 떠난 핵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타격단은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이미 아라비아해에 진입한 상태다. 링컨함의 전개로 미국은 이란 내 미사일 기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부를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수평선 너머(Over-the-horizon)' 공격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공중 전력 역시 다층 압박 체계를 완성하고 있다. 카타르 알 우데이드 기지에 배치된 B-1B·B-52H 전략폭격기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에 전개된 RQ-4 글로벌 호크 등 무인 정찰 자산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전투 네트워크에 완전히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상전으로의 확전은 피하면서도 테헤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선택지를 요구했다"며 "중동 내 교전 규칙(ROE)을 재설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류는 이달 초 이란 내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인명 피해 이후, 워싱턴 내에서 확산된 강경론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반발도 즉각 이어지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란은 미사일 부대를 전진 배치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군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다. 테헤란 외무장관은 필요할 경우 전면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 역시 미군의 이번 전력 증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 관계자는 최근 48시간 동안 미 중부사령부와 조기경보 체계 및 미사일 추적 데이터 공유를 포함한 다극장(Multi-theater)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력 이동이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드러낸다고 평가한다. 인도·태평양 전구의 핵심 자산 일부를 중동으로 전환 배치했다는 점은, 현 시점에서 이란의 위협을 단기적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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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에 사드·패트리어트 전격 재배치… 이란 압박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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