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휴머노이드 발전사./출처=테슬라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로봇이 인간보다 더 많아지는 시대가 올 것이며, 이는
세계 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촉진해 빈곤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한 말이다.
머스크 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통해 인류의 노동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겠다는 야심을 구체화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세계경제포럼 대담 등을 통해 옵티머스의 일반 판매 시점을 2027년 말로 예고하며, 피지컬
AI 기술이 빈곤 해결과 경제 폭발의 유일한 돌파구임을 재천명했다.
다만 이번 그의 발언은 이전의 2026년 말 판매 계획에서 다소 후퇴한
모양새다. 그는 "매우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 그리고 광범위한 기능을 갖췄다고 확신할 때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생산 난이도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올해 말에는 공장 내에서 훨씬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주목하는
옵티머스의 구체적인 공장 내 역할은 단순 이동을 넘어선 '정밀 조립’이다.
현재 옵티머스는 텍사스 기가팩토리 내에서 4680 배터리 셀 조립
라인에 시범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배터리 셀의 정밀 정렬, 회로 기판(PCB)의 미세 부품 장착, 그리고 비정형 물체의 실시간 분류 및 이송 업무가 핵심이다. 특히
자율주행(FSD) 기술과 연동된 '시각 기반 경로 최적화'를 통해, 고정된 라인이 아닌 가변적인 공장 환경 내에서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부품을 조달하는 '지능형 물류 요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2세대는 1세대에
비해 기술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우선 무게를 이전 대비
10kg 감량하면서도 보행 속도는 30% 향상시켰다.
자유도(DoF, 관절의 움직임 가짓수)의 발전도 눈부시다. 목 부분에 자유도를 추가해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가
가능하다. 이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동작과 좌우로 돌리는 동작이 독립적으로 가능해 옵티머스는 작업
중 시선을 더 자연스럽게 분산하거나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발부분은 인간의 발 구조를 모방한 관절과
촉각 센서를 탑재해 거친 공장 바닥에서도 균형을 유지한다. 특히 다섯 손가락이 각각 구부러지고 펴지는
것은 물론, 엄지손가락의 회전이나 손가락 사이의 벌림 등을 조합해 총
11가지의 독립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이로써 손에는 고감도 촉각 센서가 장착되어, 계란과 같이 깨지기 쉬운 부품을 다루거나 정교한 볼트 체결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해졌다.
테슬라의 강점은 단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수직 계열화’다. FSD 시스템의 '엔드
투 엔드(End-to-End)' 신경망을 로봇에 이식해, 사전에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돌발 상황도 시각 정보로 스스로 판단한다. 여기에
xAI의 ‘그록(Grok)’이 결합되며 현장
노동자와의 음성 소통은 물론, 복잡한 작업 지시를 맥락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을 갖췄다.
시장 파급력의 핵심은 가격이다. 100만대 수준의 양산 체제 시 약 2만 달러(약 2900만
원)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은 '1가구 1로봇' 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또한 2026년 말 스페이스X의 스타십에 탑승해 화성으로 향하는 옵티머스는
극한의 온도와 방사능 환경에서 기술 완성도를 증명하고 인류 우주 확장 시대의 선발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로보틱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양산 노하우를 로봇에 이식했다는 점에 경외감을 표한다. 한 전문가는 “2027년 일반 판매가 실현될 경우 인공지능이 물리적 실체를 얻어 산업 구조 전체를 재편하는 ‘피지컬 AI 대변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