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 국방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별 부대의 실험 도구가 아닌, 전군 공통의 표준 디지털 인프라로 공식 확정했다. 2일(현지 시각) 디펜스스쿱 보도에 따르면, 6개 군사 서비스 가운데 5개 군이 국방부의 상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GenAI.mil’을 기업 표준 도구로 채택하면서, 미군의 AI 활용은 시험 단계를 넘어 제도화 국면에 진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GenAI.mil의 고유 사용자가 1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방부가 군인·민간 직원·계약자 등 3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해당 플랫폼을 전면 배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현재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우주군 등 5개 군은 GenAI.mil을 공식 기업용 AI 플랫폼으로 지정했다. 유일하게 제외된 해안경비대는 군사 서비스로 분류되지만 국방부가 아닌 국토안보부 산하 조직이다.
GenAI.mil은 국방부가 상업용 생성형 AI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플랫폼으로, 구글 클라우드의 ‘Gemini for Government’를 시작으로 xAI, OpenAI, Anthropic 등의 모델이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문서 작성, 정보 요약, 데이터 분석 등 비전투 분야 전반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아직 전투용 인공지능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계획·훈련·행정·조달·정보 분석 등 군 운영 전반이 AI를 전제로 재편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결정으로 군별로 운영되던 기존 생성형 AI 도구들의 위상도 변화하고 있다. 공군은 자체 플랫폼인 ‘CamoGPT’를 종료하고 GenAI.mil 중심 체계로 전환했으며, 육군은 ‘NIPRGPT’와 병행 운영을 유지하되 기존 프런티어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전면 차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각 군 역시 ‘AI 우선(AI-first)’ 전략을 공식화하고 있다. 해병대는 GenAI.mil을 사용자 기반의 기업 솔루션으로 채택한다고 공지했으며, 육군·공군·우주군은 최근 공식 소통 채널을 통해 AI를 조직 운영의 핵심 수단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해군도 국방부의 AI 우선 전략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GenAI.mil을 해군부 전반의 의무 플랫폼으로 지정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여름 OpenAI, Google, Anthropic, xAI와 각각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용 생성형 AI 도입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대형 언어 모델과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전군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빠른 확산 속도를 두고 보안·윤리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모델 훈련 데이터의 신뢰성, 충분한 교육과 검증 절차 없이 전사적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용 사례나 위험 관리 방안은 제한적으로만 공개하고 있다.
GenAI.mil의 전군 표준화는 미군 내 생성형 AI 활용이 개별 실험 단계를 넘어 조직 운영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