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첨단 무기체계를
앞세워 중동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 자립 계획인
‘비전 2030’에 발맞춰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산업화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전략을
제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World Defense Show 2026(WDS·사우디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한화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7㎡의 통합 부스를 마련해 미래형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되는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이는 L-PGW는 AI가
스스로 표적을 찾아내 식별하고 타격하는 차세대 무기다. 표적 상공을 비행하며 정찰하다가 타격 시에는
내장된 자폭 드론이 분리되어 발사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한화시스템은 전장 패러다임을 바꿀 AI 기반 감시정찰 솔루션을 내놓는다. 드론 공격 등 저고도 대공 위협에 대응하는 ‘다목적 레이다(MMR, 여러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장비)’를 최초 공개한다. 또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스마트
배틀십(스마트 전투함)’과
AESA(안테나가 고정된 상태에서 전자적으로 빔을 쏴 표적을 찾는 능동위상배열) 레이다 등 첨단 해상 전력도 전시한다.
사우디 지형에 최적화된 현지 맞춤형 장비도 출격한다. 1000마력급
국산 엔진을 장착한 사우디형 K9A1 자주포와 사막 지형 기동성이 뛰어난 차륜형(바퀴식) 장갑차 ‘타이곤’이 실물로 전시된다. 한화오션은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와 정비·교육을 일괄 구축하는
‘잠수함 기지’ 솔루션을 제안하며 사우디의 방산 산업화 수요를 공략한다.
한화 관계자는 “정부와 원팀이 되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협력사들과
세계 시장에 함께 나갈 것”이라며 “사우디의 국방 자립에
기여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최근 수년간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의 위상을 높여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와 약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UAE(아랍에미리트)에 다연장로켓 ‘천무’를 공급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UAE와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다기능 레이다 공급 계약을 맺어 중동 대공 방어망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