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국내 IT 서비스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SDS와 LG CNS가 데이터센터
DBO 사업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이 시장은
LG CNS가 일찌감치 선점했다. 삼성SDS는
올해 초 본격적인 시장 참여를 선언하며 추격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은 설계와
구축은 물론 냉각·전력·통신 인프라 운영까지 총괄하는 고부가가치
모델이다.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산업이 발전하며 전문 업체에 모든 것을 맡기는 위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와 글로벌 조사기관 IDC는 2026년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 매출이 7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여기에 신규 건설 시장 규모를 합치면
전체 시장은 10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신규 발주의
약 60%가 DBO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LG CNS다.
LG CNS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운영 실적을 보유한 '데이터센터의 명가'다. 고객사의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전략에 맞춘 설계 역량이 강점이다.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를 통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표준인 '티어 4(Tier 4∙24시간
중단 없는 운영을 보장하는 최고 등급)' 인증을 획득, 세계적
수준의 무중단 운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실적도 화려하다. 부산 글로벌 센터와 죽전 하이퍼스케일 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약 1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AI 데이터센터 DBO 사례다. 자카르타에 지상
11층 규모로 건설되며,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시설이다.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특히 LG CNS는 지난 10일
인천공항 '항공 AI 혁신허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벙커형 데이터센터와 GPU 팜(GPU Farm,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 처리 장치를
대규모로 집적한 시설)을 구축해 정부의 'AI G3' 비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강력한 도전자로 나섰다.
삼성SDS는 지난 1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DBO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미 전담 조직 구성을 마쳤다.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은
"자본 부담은 적고 확장성은 높은 DBO 사업에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S의 무기는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상암 센터에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서버를 냉각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을 도입했다. 춘천 센터는 'Y자'형
구조로 외기 냉각을 극대화했다. 동탄에는 국내 최초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고성능 컴퓨팅) 전용 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 삼성SDS는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전남 해남 부지에 GPU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삼성SDS는 구미에 4273억
원을 투입해 6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신규 건립한다. 올해 7월 착공해 2029년
가동될 이 센터는 삼성SDS가 추구하는 '기술 기반 DBO'의 정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공랭식과 수냉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고성능 GPU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DBO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3.5%에 달한다. 장기적인 운영 수익을 확보하려는 삼성과 LG 중 올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