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강지현 기자] 아파치 헬기가 드론 사냥에 나섰다. 미국 애리조나 유마 시험장에서 이미 실사격 시험을 마쳤다. 이스라엘의 실전 경험에 더해 미 육군이 이를 공식화했다.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최근 몇 년간 '대응 드론 플랫폼(Counter-UAS Platform)'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고 미 군사 전문 매체 'The War Zone(TWZ)'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공군이 실전에서 아파치를 활용해 드론을 격추하며 이 분야를 선도해 왔다면, 이제 미 육군이 이를 공식화하며 가공할 만한 새로운 능력을 추가했다는 분석이다.
TWZ의 편집장 타일러 로고웨이는 "아파치가 턱 부위에 장착된 M230 포에 '근접 신관 30mm 포탄'을 장착하면서 드론 격추 무기고를 획기적으로 보강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대안들보다 훨씬 저렴하고 풍부한 교전 옵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 육군 발표에 따르면 아파치는 지난 12월 애리조나주 남부 유마 시험장(YPG)에서 30x113mm XM1225 항공근접폭발물(APEX) 탄약의 실사격 시험을 진행했다. 다양한 유형의 드론 표적을 상대로 이루어진 이번 시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특수한 APEX 탄약은 물체 근처에 도달했을 때만 감지하여 폭발하며 그 직후 파편이 쏟아져 나와 표적을 무력화한다. 이는 작고 독립적으로 기동하는 드론을 잡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아파치의 체인건은 사수의 머리 움직임을 따라가는 편리함을 갖췄지만 정밀도 면에서 '저격소총'급은 아니기에 근접 신관의 넓은 타격 반경이 이 간극을 메워주는 것이다.
노스럽 그루먼이 주계약자인 M230 기관포 시스템은 이미 지상형 대드론 차량인 기동 단거리 방공(M-SHORAD) 시스템 등에 탑재되어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신형 XM1225(XM1225 · cartridge)의 가장 큰 강점은 범용성이다. 아파치의 기존 무기 체계나 사격 통제 시스템을 전혀 개조하지 않고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이미 배치된 M789 고폭 이중 목적 탄환(HEDP)과 탄도 특성이 매우 유사해 승무원들은 별도의 추가 교육 없이도 향상된 치명성과 작전 유연성을 누릴 수 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압도적이다. 한 발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헬파이어 미사일(Hellfire missile)이나 수천만 원대의 레이저 유도 로켓(APKWS · II)과 비교할 때 30mm 탄약은 '푼돈' 수준의 저비용 옵션이다. 아파치는 무려 1200발의 탄약을 휴대할 수 있다. 이는 떼 지어 몰려오는 드론 스웜(Swarm) 위협을 처리하기에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인 수단이 된다.
또한 근접 신관 탄약은 표적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공중에서 자폭하거나 폭발하여 지상에 있는 아군이나 민간인에게 끼칠 수 있는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는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잡은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타일러 로고웨이는 "AH-64가 대드론 무기고에 새로운 화살을 추가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아파치의 화려한 변신에 기대를 표했다. 이제 미사일 대신 저렴한 탄환으로 하늘을 지키는 아파치, '가성비'가 곧 전술이 되는 시대의 도래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