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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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을 날고 있는 F-35 스텔스 전투기/사진=록히드 마틴

 

[시큐리티팩트=강태임 기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35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적 방공망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이제 F-35 조종사들은 혼란스러운 전장 상황 속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아 미확인 위협 신호를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12개국에서 1,300대 이상의 F-35가 운용되고 있다.


프로젝트 오버워치: 전술 AI 모델의 비행 시연 성공

24일(현지 시간) 록히드 마틴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록히드 마틴은 최근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프로젝트 오버워치(Project Overwatch)’ 시험 비행을 통해 F-35의 정보 융합 시스템에 통합된 ‘AI 강화 전투 식별(Combat ID)’ 능력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전투 식별은 전장에서 포착된 대상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혹은 어떤 종류의 무기 체계인지 정확히 판별하는 프로세스다.


이번 시연은 전술 AI 모델이 비행 중인 조종사의 디스플레이에 독립적인 전투 식별 정보를 생성하여 표시한 최초의 사례다. 록히드 마틴의 제이크 워츠(Jake Wertz) F-35 전투 시스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성과를 “5세대 플랫폼에 6세대 기술을 구현한 혁신적 사례”라고 평가하며 차세대 전자전 능력을 자신했다.


‘인지 전자전’의 서막… 재학습에서 업로드까지 ‘단 몇 분’

기존 F-35는 내장된 위협 라이브러리에 없는 새로운 신호가 포착될 경우, 조종사가 이를 즉각적으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인지 전자전(Cognitive Electronic Warfare)’으로 가는 핵심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지 전자전은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전에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위협 신호를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하고 최적의 대응책(재밍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기술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적응 속도다. 엔지니어들은 자동화 도구를 사용해 새로운 방출기(Emitter) 신호를 분석하고, 단 몇 분 만에 AI 모델을 재학습시킨 뒤 다음 비행을 위해 업데이트된 모델을 기체에 다시 업로드했다. 이는 기존에 몇 달씩 걸리던 데이터 재프로그래밍 주기를 동일 임무 계획 주기 내로 단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종사 편의성 극대화… 실전 데이터의 실시간 진화

F-35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대신 조종사 헬멧 바이저와 광역 디스플레이에 위협 정보를 표시한다. 새로운 AI 기반 시스템은 기존의 전투 식별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조종사의 혼선을 최소화했다.


록히드 마틴 대변인은 TWZ와의 인터뷰에서 “비행 중 수집된 데이터는 착륙 후 즉시 처리되어 지능을 향상시키며, 이는 곧바로 다음 비행의 성능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투 중 데이터를 종합할 시간이 부족한 조종사들에게 위협을 더 빠르게 이해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정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해 작전 등 실전 경험 반영… 블록 4 현대화의 핵심

이러한 기술 발전은 최근 홍해에서 발생한 드론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며 축적된 데이터 전송 기술과도 맥을 같이 한다. 록히드 마틴은 이미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의 업데이트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소프트웨어 정의 방위 역량을 강화해 왔다.


현재 미 공군은 모든 F-35 변형에 대해 새로운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블록 4(Block 4)’ 현대화 패키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 오버워치의 성공은 지연되고 있는 블록 4 업데이트에 핵심적인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며, 전투기가 미지의 신호를 스스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알고리즘 전쟁’의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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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AI 날개 달고 ‘인지 전자전’ 시대 연다… 적 방공망 탐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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