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동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아랍 국가들에 위치한 미국 군사 자산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란 정부는 28일(현지 시각) 국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내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들은 모두 미국 군사시설 또는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강조하며,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장기적인 군사 충돌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중동 내 모든 이스라엘 및 미국 군사 목표물이 이란의 강력한 미사일 공격에 의해 타격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작전은 적이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 지역 전역의 모든 미국 자산은 이란 군의 정당한 표적"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는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여러 발이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바레인 정부는 자국 내 미 해군 제5함대 본부가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밝히며 이를 "배신적인 공격이자 왕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비판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쿠웨이트 내 미군 중부사령부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자국을 향한 여러 차례의 공격을 모두 저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위협이 탐지되는 즉시 사전 승인된 보안 계획에 따라 대응했으며, 모든 미사일이 카타르 영토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알자지라의 제인 바스라비 기자는 카타르 도하 현지 보도에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가운데 이날 이란의 공격을 받지 않은 국가는 오만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오만은 오랜 기간 이란과 역내 국가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최근 오만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이란과 미국 간 간접 협상에서도 핵심적인 중재국으로 참여해 왔다.
앞서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농축 우라늄을 비축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평화가 "손에 닿을 듯하다"고 평가했으나,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걸프협력회의(GCC)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체로, 1981년 경제·안보·사회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바스라비 기자는 "도하에서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최소 12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대부분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작동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감행한 상황에서, 현재 이란은 역내 모든 대상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