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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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품국산화 개발품을 탑재한 ‘천마’가 표적기를 향해 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사진=국기연 제공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대한민국 영공을 저고도에서 방어하는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가 핵심 부품의 완전 국산화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주요 부품들을 국내 기술로 대체함에 따라, 부품 단종 리스크 해소는 물론 K-방산의 기술적 자립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는 최근 핵심부품국산화 개발 사업으로 추진한 ‘천마 패키지 부품개발사업’ 대상 9개 품목에 대한 최종평가 결과, 전 품목에서 ‘성공’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 부품 단위가 아닌, 체계 구성 부품 다수를 동시에 개발하는 패키지형 부품개발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2021년부터 총 41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18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천마 체계 주요 부품 8종과 훈련용 부품 1종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국기연은 성능 검증을 위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에 걸쳐 서해안 공군사격장에서 실사격 시험을 수행했다. 육군 관련 부대의 통제하에 진행된 시험에서 국산 부품을 탑재한 천마 미사일은 표적기를 모두 명중·격추하며 개별 부품의 성능은 물론 실제 무기체계 적용 시의 체계 적합성(System Suitability)까지 완벽하게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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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용 핵심국산화 개발품 8종 부품별 기능 및 장착 위치=국기연 제공


9개 기업이 수행한 이번 사업은 체계종합업체와 중소기업이 부품 적용성 검토 및 체계 통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 상생형 국방 연구개발(R&D)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우선 코츠테크놀로지가 두뇌 역할을 하는 사격통제장치를 개발했으며, 이엠코리아는 터렛공기조절기를 담당했다. 덕산 넵코어스는 정밀 항법을 위한 항행세트를, 담스테크는 전파차단장치를 국산화했다. 또한 원진엠앤티가 구동제어장치 구성품을, 아이티 사이언스가 전기장치 3종을 개발 완료했다. 레이더 분야에서는 서림이 추적레이더 데이터처리기를, 설텍이 전력공급장치인 디젤발전기를 성공시켰으며, 바로텍 시너지는 교육용 훈련 교전모의기를 개발해 전력화 준비를 마쳤다.


이번 국산화를 통해 향후 약 1630억 원 규모의 국내 기업 매출 발생 효과가 예상된다고 국기연은 밝혔다. 특히 유지·보수 단계에서의 부품 수급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가동률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부품 국산화의 대상인 천마(K-SAM)는 대한민국 최초의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다. 1980년대 중반 북한의 저고도 항공기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1999년부터 실전 배치가 이루어졌다.

천마는 궤도 차량에 탐지 레이더, 추적 레이더, 그리고 8발의 유도탄을 모두 탑재한 자주형 대공 방어 체계다. 탐지 레이더는 약 20km 거리에서 적기를 포착할 수 있다. 추적 레이더는 약 16km 거리부터 정밀 추적을 시작한다. 유도탄의 유효 사거리는 약 9km이며, 고도 5km 이하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특히 천마에 탑재된 유도탄은 시선유도(CLOS, Command Line-of-Sight)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레이더가 표적과 유도탄을 동시에 추적하면서 지상 통제소에서 유도 명령을 내려 명중시키는 방식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2.6(음속의 2.6배)에 달한다. 근접 신관을 채택해 표적 인근에서 폭발함으로써 강력한 파편으로 적기를 무력화한다.

천마는 궤도 차량인 K200 장갑차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기계화 부대와 함께 이동하며 야전에서 즉각적인 방공 우산을 제공할 수 있다. 도입 이후 수십 차례 진행된 실사격 시험에서 100%에 가까운 명중률을 기록하며 우리 군의 저고도 방어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국기연이 주관하는 핵심부품국산화 사업은 해외 도입 부품의 단종이나 수출허가(EL, Export License) 제한 등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정부가 개발비의 최대 75%를 지원해 방산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국내 방산 생태계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이번 천마 패키지 부품 국산화 성공은 단순한 수입 대체 효과를 넘어, 향후 K-방산의 해외 수출 시 제약 사항을 줄이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산 규격화 절차를 거쳐 실제 체계에 적용될 이 부품들은 우리 군의 운영 유지비를 절감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정비 편의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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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국산핵심부품 개발 완료… K-방산 자립의 금자탑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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